연기는 머리가 아닌 몸의 학습으로 체화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페달을 밟고 중심을 잡는 것조차 긴장되고 힘들죠.
시선은 앞에만 고정되어 있고, 주위를 살필 여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체화가 되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강을 보며 달릴 여유까지
생깁니다. 시원한 공기도 느끼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관찰하고 말이죠.
우리는 연기함에 있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이론과 몸을 통한 실습 과정을
3:7이라는 이상적인 비율로 수업을 구성합니다.
우리는 연기 교사가 현장 활동을 통해 경험한 노하우를 경계하면서 존중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각각 타고 난 연기적 재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감 능력이 탁월한 A라는 연기 교사가 ‘극 중 상황에 쉽게
이입되지 못하는 B라는 학생’을 가르치기 어려워하는 경우입니다.
A 교사는 그동안 자신의 뛰어난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많은 현장 활동을 해왔고,
그로부터 축적된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겠죠. 그러나 B 학생은 그와는 반대되는
성향을 갖고 있다면, A 교사의 수업은 어렵고 마음에 와닿기 힘듭니다.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활용 빈도가 높은 주요 연기법들의 철학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배우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0’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합니다.
사설 교육기관이라도 교사와 학습자 간의 관계는 수직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과거 우리나라의 공교육 시스템에서 답습된 경험 때문이죠.
그렇기에 대부분 학습자는 질문하는 것을 어색해하고 두려워합니다.
또한 아직 예술계통에서도 수직적 관계 중심의 교육이 만연하죠.
우리는 교사와 학습자 간의 자유로운 소통을 중시하는 수평적 관계 중심의
교육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