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회 정기공연 | 안톤체홉 - 갈매기
2026년 4월에 올려질 연극은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체홉의 갈매기입니다.
체호프 작품의 중요한 특징은 생략과 여백입니다.
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말은 비켜가고, 속마음은 침묵이나 엇갈린 대화 속에 숨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배우는 대사를 잘 말하는 것보다,
’말하지 않은 감정과 상황을 어떻게 품고 있는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 지점이 체호프 희곡이 배우 훈련에 특별한 이유입니다.
감정을 과장하거나 사건으로 밀어붙일 수 없기 때문에,
배우는 인물의 삶 전체를 이해하지 않으면
한 장면도 설득력 있게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관객 역시 마찬가지로, 표면적인 대사 너머에 있는
인물의 진심과 심리를 스스로 읽어내게 됩니다.
결국 체호프의 희곡은 ’보여주는 연기‘가 아니라,
살아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연기를 요구합니다.
이 부분은 어렵고, 그래서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배우에게는 반드시 한 번은 제대로 마주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연극 제작 워크숍의 작품으로 이 희곡을
선택했습니다.
교육생들과 제작진 모두 열심히 준비해서
올해 4월 대학로 극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